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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41호] 멸종을 막았더니 과밀이 문제? 남호주 코알라 이야기

작성자 :
관리자

글로벌 생물다양성 동향 Vol. 41

멸종을 막았더니 과밀이 문제? 남호주 코알라 이야기

코알라(Phascolarctos cinereus)는 호주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이다. 과거 모피(fur)를 얻기 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였으며, 현재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남호주(South Australia)지역에서는 이와 상반된 개체군 과밀화 현상이 발생하여, 환경 수용력 초과에 따른 개체군의 집단 아사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연구1)에 따르면 호주 전체 코알라의 약 10%가 남호주 마운트 로프티 산맥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해당 서식지의 서식 밀도가 이미 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용력을 초과했다는 점이다. 현 추세가 방치될 경우, 향후 25년 동안 개체수가 17~25% 추가 증가하여 주 먹이원인 유칼립투스 군락의 심각한 고갈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대류인 코알라는 특정 먹이원인 유칼립투스 잎에 의존하는 협식성 동물이다. 특정 서식지 내에서 코알라 개체군의 섭식 압력이 임계점을 초과하면, 식물 군락이 회복력을 상실하여 서식지 황폐화와 개체군 감소로 이어지는 생태적 악순환이 발생한다.

남호주에서 관찰되는 이러한 과밀화는 1960년대 다른 지역에서 이입된 코알라 개체군이 해당 지역의 기후와 식생 등 최적의 서식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번성한 데서 비롯됐다. 반면 호주 동부의 지역에서는 서식지 파괴, 질병, 교통사고, 산불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군이 급감하고 있어, 단일 종 내에서도 지역별로 개체군 서식 현황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상을 보인다.

연구진은 마운트 로프티 산맥에 서식하는 코알라 개체군의 밀도 조절을 위해 개체군 변동 모델링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고밀도 지역 내 성체 암컷의 약 22%를 대상으로 매년 중성화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개체군 관리 전략으로 도출되었다. 이는 안락사나 대규모 이주에 비해 생명윤리적 논란을 최소화하며 장기적으로 개체군을 안정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25년 동안 약 3,400만 호주달러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어, 현장 적용을 위한 경제적 타당성 및 실행 가능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남호주 사례는 개체군 보전이 단순히 개체수 증식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역적 환경 수용력을 고려하지 않은 맹목적인 보호는 멸종 위협 못지않게 서식지 생태계 훼손과 동물 복지 저하라는 양극단의 부작용을 유발 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종의 무조건인 증식 보다 해당 종과 서식지가 지속 가능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생태계 균형을 고려한 다각적인 종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다.

1) *Saltré et al. (2026), 「코알라 과밀 문제와 보전 목표 사이의 균형을 통한 최적의 관리 전략 모색」 (Balancing high densities and conservation targets to optimise koala management strateg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