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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40호]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보여준 자연 복원의 중요성

작성자 :
관리자

글로벌 생물다양성 동향 Vol. 40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보여준 자연 복원의 중요성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호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Hantaan virus)1) 집단감염 사태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감염은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바이러스(Andes virus)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승객들이 하선 후 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로 이동한 뒤 감염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제적인 접촉자 추적이 진행 중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선내 방역 문제를 넘어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감염은 어디서 시작됐나
보건당국은 최초 감염이 아르헨티나 기항지 관광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안데스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으로,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의 소변·배설물·침 등을 통해 전파된다. 특히 오염된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진 뒤 이를 사람이 흡입할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변 환경 조건이 감염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산림 파괴, 서식지 단절, 생태계 훼손이 일부 설치류의 확산을 촉진한다는 점에 주목해 왔다. 특히 숲이 훼손된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는 일부 설치류는 위험한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숲이 훼손되면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병원체를 보유한 설치류가 인간의 생활권으로 쉽게 유입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 역시 단순한 여행 중 감염 사례를 넘어 인간·동물·환경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자연 복원과 공중보건의 관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소속 파울라 프리스트(Paula Prist) 박사가 주도한 2020년 연구2)는 산림 복원이 한타바이러스 보유 설치류의 개체수 감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Oligoryzomys nigripesNecromys lasiurus 등 한타바이러스 보유 설치류는 대규모 산림 복원이 이루어질 경우 각각 최대 89%, 46%까지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산림 복원 활동이 한타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낮추고, 감염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의 건강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리스트 박사는 “자연 복원은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회복뿐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보호하는 공중보건 전략으로도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건강한 생태계가 질병 보유 동물의 개체수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며, 감염병 확산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미래 팬데믹을 예방하는 천연 방어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1) 인수공통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한국 및 아시아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서울바이러스(Seoul virus)는 신증후군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HFRS)을 일으키며, 남미 안데스바이러스(Andes virus)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유발(질병관리청 보도참고자료 ‘26.5.8)

2) 더 건강한 자연경관으로의 전환: 산림 복원과 한타바이러스 보유 설치류 감소 효과(Prist, P.R. et al. (2020) ‘Moving to healthier landscapes: Forest restoration decreases the abundance of Hantavirus reservoir rodents in tropical forests,’The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752, p. 141967. https://doi.org/10.1016/j.scitotenv.2020.14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