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전체보기
- 홈
- 알림/소통
- 뉴스레터
- 기사전체보기
[뉴스레터 40호] IUCN “기후변화 영향 심각”⋯황제펭귄·남극물개 멸종위기 등급 상향
- 작성자 :
- 관리자
글로벌 생물다양성 동향 Vol. 40
IUCN “기후변화 영향 심각” ⋯ 황제펭귄·남극물개 멸종위기 등급 상향
남극의 상징 동물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최근 황제펭귄(Aptenodytes forsteri)과 남극물개(Arctocephalus gazella)의 적색목록 등급이 상향되었다고 밝혔다. 남극의 얼음이 빠르게 줄어들고 먹이 부족 등의 서식 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이들의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IUCN 적색목록에 따르면 황제펭귄은 기존 준위협(NT, Near Threatened)에서 위기(EN, Endangered)로 등급이 상향됐다. 연구진은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가 이어질 경우 황제펭귄 개체수가 2080년대에는 지금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위성 관측 결과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만 전체 개체수의 약 10%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해빙의 조기 붕괴와 감소다. 실제로 2016년 이후 남극 해빙 면적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황제펭귄이 새끼를 양육하고 털갈이를 무사히 마치려면 해안선이나 빙산 등에 단단히 얼어붙은 ‘정착빙(fast ice)’이 필수적이다. 특히 털갈이 시기에는 깃털의 방수 기능이 일시적으로 상실되므로, 안정적인 얼음 서식지는 이들의 생존과 직결된다. 그러나 최근 해빙이 예년보다 훨씬 일찍 녹아내리면서, 새끼들이 헤엄칠 수 있을 만큼 자라기도 전에 번식지 전체가 바다로 무너져 내리는 비극적인 사례가 잇따라 관찰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장의 피해를 정확한 수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미래 기후 시나리오 모델링 결과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경고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지 않는 한, 황제펭귄 개체수는 이번 세기 내내 가파른 감소세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남극물개 역시 상황은 심각하다. 기존 최소관심(LC, Least Concern) 등급에서 위기(EN, Endangered) 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1999년 약 218만 마리였던 개체수는 현재 약 94만 마리 수준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주요 먹이원인 크릴이 더 차가운 심해로 이동하면서, 남극물개는 심각한 먹이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사우스 조지아 지역에서는 새끼 남극물개의 첫해 생존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범고래(Orcinus orca)와 표범물범(Hydrurga leptonyx)의 포식 위협이 지속되고, 크릴을 주식으로 하는 고래의 개체수마저 증가하면서 남극물개의 생존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한편 남방코끼리물범(Mirounga leonina)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의 영향으로 멸종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일부 번식지에서는 새끼의 90% 이상이 폐사했으며 이에 따라 IUCN 적색목록 등급도 최소관심(LC, Least Concern)에서 취약(VU, Vulnerable)으로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극지방 동물들이 특히 새로운 질병에 취약하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로 생태계 균형이 흔들리면서 과거에는 접하지 않았던 병원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물개류는 질병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레텔 아길라르(Grethel Aguilar) IUCN 사무총장은 이번 결과가 ‘기후변화의 현실을 보여주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남극 생태계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